
커뮤니티
게시판
|
콤플렉스의 의식화가 중단된 동창들께 https://cafe.daum.net/overcomemyself/GPXy/334
프로이드 G.Freud(1856~1939)와 융 C.G.Jung(1875~1961)은 마음의 현상을 이론화시키며 6년간(1906~1913) 사제지간과 같은 동반자의 길을 걷기도 하였습니다. 융은 프로이드의 인과론적(진화론적) 결정론을 비판하며 동시에 아들러의 목적론적 접근도 비판하며 '마음이란 이것이기도 하고 저것이기도 하다'는 관점에 주목하며 분석심리학의 이론을 세웠습니다. 위험한 충동의 도가니속인 무의식에는 무한한 창조적인 기능까지 있음을 설명하며 콤플렉스의 의식화는 인격 형성의 중요한 과제로 보았습니다. 자신의 편견으로 시작되어 쌓여온 콤플렉스는 의식의 표면에 억압되어 있어서 공포의 대상일 수도, 매혹의 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타인이 언급하면 엄청난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고, 스스로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상태는 올바른 인식으로 깨닫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러함에도 오랜 세월 소생이 이 땅에서 살아온 71년간 소위 엘리트 집단이라는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에는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거짓과 위선으로 뒤덮인 무리들에 실망한 부분은 열외로 두고, 누구보다도 학구적이고 양심적이었던 친구들이 어쩌자고 대량 살상의 구현자들 곁에 붙어서 생을 이어가고 있는지? 이는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신문에 칼럼도 쓰고 유명세를 떨치며 온화한 성품의 그가 어쩌자고 그들 곁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지? 심지어 자기 위치의 실상을 억지로 위장하며 전체주의의 이론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고, 나이가 더 들어가자 그들의 선봉에 서서 능지처참으로도 모자랄 탐관오리를 '이 시대의 지도자'라고 막말을 내지를 수 있는지? 참으로 갑갑하여서 이를 글로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김문수 지사나 이동호 교수처럼 스스로 잘못된 이론을 신봉하며 살아서 부끄럽다는 고백으로 유도해 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가상한 꿈을 꾸며 이 글을 시작합니다.
화동 1번지에 경기교교가 있었고, 고1때 서울로 진학하자 화동 56번지에 방 3칸의 한옥을 부모님께서 장만해 주셨습니다. 문간방이 아주 컸었는데 1969년(고2) 3선개헌 반대 데모가 터지자 당시 고2 회장단의 동기생 10여명이 학교에서 가까웠던 소생의 집으로 몰려와서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이지 회의를 했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공부 잘하고 경기고교 교훈이었던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의 대표주자처럼 참 좋았던 친구들이었는데 반세기 세월이 지나니 몇몇 동기생들이 대량 살상의 주역인 탐관오리의 편에 지금도 서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유신시절(1972~1979) 나라를 구해내는 일에 압박을 받아가며 항상 저항집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서울대 영문과 백낙청 교수가 왜 그들의 선봉에 서서 연방제 추종자를 선전하고 있는지? 그는 [창작과 비평]사를 만들어 계간지를 발행하며 이 땅의 젊은 문학도들에게 흠모의 대상이었는데.. 이는 어디서 기인된 것일까? 언제부터 그가 주사파를 추종하는 인물이 되었을까? 어찌하면 이를 막을 수 있었을까? 허공에 외쳐대는 메아리로 들리더라도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이 글이 이어집니다.
청소년기 왜 사는가 하는 자아정체감의 문제에 심각하게 부닥칠수록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과 그들을 향한 배려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는데 이를 진보의 전유물로 여김은 너무도 잘못입니다. 젊어서 가난한 자, 약자, 소수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배려하여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청계천에서 박봉에 시달리던 노동자들과 치열한 노동운동에 앞장섰던 김진홍 목사님은 한 번도 좌편에 서 있지 않았습니다. 유신 반대로 옥고도 치루었지만 좌편으로는 간 적이 없었습니다. 약자를 편들며 배려한다는 전통으로 내려온 미국의 민주당도 흡사합니다. 진보는 점점 더 좌파의 전유물인 양 그들이 하는 짓을 보면 과거 소련의 볼세비키 혁명을 연상시키듯이 마구 범법을 저지르는 태도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무리가 모여서 당을 만들면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좌나 우나 마찬가지겠지만 좌는 너무 극심하다 못해 결국 그 폐해는 오히려 약자에게로 향합니다. 그리고 거기엔 살상까지도 거침없이 정당화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지만 이에 이의를 제기하며 뛰쳐나오는 무리는 극소수였고, 오히려 그들의 거짓 선동에 세뇌당한 무리가 늘어나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게 작금의 대한민국입니다.
소련의 붕괴를 목격하고 북한에서 주체사상 이론을 만들어낸 황장엽씨가 탈북하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 사회에 대해 강한 회의를 품고 골수 주사파들의 극소수가 전향하였습니다. 이 땅에 살면서 누릴 것은 다 누렸고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살아왔으니 이는 당연한 귀결이었을 터인데 어정쩡한 상태에 갈등의 연속선상에 머물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망난 사람처럼 '탐관오리의 대명사 같은 중죄인을 김대중 급의 위대한 지도자'라니? 이를 믿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표를 주었던 국민이 1600만명을 넘겼으니 도대체 얼마나 더 속아서 나라가 기어이 공산화되어야 제정신이 들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기사 유신과 5공화국 시절 김대중의 [옥중서신]은 소생에게 엄청난 눈물과 감동으로 읽혀졌었는데 그가 518에 북한을 끌어들였던 장본인이고, 1997년 故고영복 교수에게는 '사회주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함께 해보자', 1985년 이철 의원에게는 '현재 우리나라는 극심한 계급적 갈등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꼭 필요하다'라고 고백한 진술서가 있다니 이 땅의 많은 수의 식자층들이 위정자들에게 속아서 살아온 세월이 한스러울 것입니다.
총명한 두뇌와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바꾸어 보고자 나섰을 많은 좌편의 동창들(51백낙청, 52이종찬, 58이재정, 59강우일, 60정세현, 61김근태, 63유인태, 63이철, 68곽노현, 67몇몇동기생들)이 결국 공산주의를 신봉하며 연방제 통일로 공산사회를 만들려는 무리 속에 끼여 살아가는 원인이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일까? 중공과 소련, 북한이나 베트남에서 일어났었던 과거를 뒤돌아보면 연방제 통일이 되는 순간 그들도 모두 숙청의 대상이 됨을 잘 보았으면서도 그들은 공산사회에서도 생존할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일까? 몇백만명 대한민국 국민들, 우리 동창의 90% 이상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스스로는 뭔 꿈을 가지고 있어서 그리되었을까? 모두 70을 넘겼지만 이제라도 지난 과오를 뉘우치며 국민들 앞에 진정한 한 인간으로 돌아올 방법은 없는 것인가?
집단적 무의식에 휘둘려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은 10% 정도의 의식에 의지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형태의 인격으로 살아갑니다. 젊은날 측은지심의 마음은 이미 영악함과 자신의 생존으로 귀결되고 이기적인 보편의 인간성으로 살아갑니다. 개혁과 혁신의 의지는 어느새 타협과 부드러움의 가족과 함께 일반적인 가치 기준으로 살아갑니다. 아무리 생계형 좌편이라 하여도 죄 없는 신앙인들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치는 무리를 몰살시키는 권력에 일조하지는 아니 하여야 할 터인데 인격의 미성숙이 그냥 정지된 상태로 타협하며 공산사회의 결말은 생각조차 아니 하는 인간들로 살아갑니다. 이런 인간들은 어떤 특징의 유형이며 이를 개선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스스로 '빨갱이'였음을 고백하며 골수 좌파였던 김문수 지사나 이동호 교수 같은 깨달음이 오려면 어떤 자극이 필요한 것인가? 좌편의 신부님이나 목사님들은 하나님 대신에 김일성 수령을 삽입한 사도신경을 암송하여도 좋다는 것인지?(전능하사 당과 인민을 영도하시는 김일성 주석을 내가 믿사오며..) 아무리 아니다 하여도 그렇게 하지 아니 하면 바로 총부리가 목숨을 겨누고 있을 터인데 이를 알면서 왜 그냥 가만히 서 있을까? 결국 인격의 미성숙으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인격의 미성숙이 주변에게 지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 이는 인격장애자일 뿐입니다. 지난 문ㅈㅇ 정부 시절 최고위 권력층에서 너무도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좌편은 모두 이에 해당하는 결과를 만들고야 마는 현실이 있습니다.
한 인간으로 돌아오소서!
한 인간으로 돌아오소서!
한 인간으로 돌아오소서!
2023.9.29. 새벽2:30
---------------------------------------------------------------------------------------------------------------------------------------------------------------------------
댓글
진형준
우리 착하디 착한 권형의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내 마음도 아픕니다. 이념이나 신념이랄 것도 없는 저들, 그저 이권 카르텔에 불과한 저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그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권형의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내가 10년 전에 쓴 글을 올립니다. <공자님의 상상력>이라는 책의 한 부분입니다.
2023-09-29 05:24:10
주한광
이 글을 읽으며 조영래 변호사가 생각납니다.
전태일 평전 초판을 발행한 후에 전태일의 죽음을 둘러싼 사실이 왜곡되었다는 점이 드러났는데도, 그는 그 중요한 부분에 대해 침묵했다고 합니다.
잘못된 이념에 사로잡히면 양심이 훼손되어 진실을 거스리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2023-09-29 09:32:15
권영탁
진형준 교수께 자문을 구합니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전쟁 중이라 하여도 266명 경기나라지킴이 방에서 거명된 10여명 동창들을 모두 실명으로 바꾸라는 소생의 마음속 외침과는 달리 67회 애국방에서 개인톡까지 포함하여 3명의 동기생이 이대로 두라는 온건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 동기생은 소생을 꼴통으로 여기며 읽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소생이 욕을 먹더라도 분란이 일어나도록 실명을 거명하는 게 더 옳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진 교수의 의견을 듣고 싶었나 봅니다.
2022.39대선 전에 온몸에 알러지가 자주 올라와서 조광현 피부과 교수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며 상의했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쭈그리고 죽치고 앉아 가만히 있어야 할 넘들은 저편인데.. 우리는 항상 저들을 배려하는 이런 고민 속에서 살아야 하고..
2023-09-30 03:35:37
진형준
애고, 자문은 무슨 자문을... 그냥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몰라도...
저는 무슨 행동이건 소신있는 행동을 지지하는 쪽입니다. 다만, 그냥 이름만 거론하기보다는 조금 설득력 있게 활동과 발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아주 차분하게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온건한 의견을 준 동창생들도 그냥 이름만 거론하며 매도하는 방식은 저들과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에서 그런 의견을 준 것이 아닐까요?
암튼 아주 중요한 전쟁 중인 것은 사실입니다.
2023-10-01 09:33:08
=====================================================================================================
권영탁 형의 안타까움에 동참하며 진형준 (hjchin03@naver.com) 23.09.29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대접받고 있는 백낙청이 최근에 발간한 『2013년 체제 만들기』를 읽으면 내가 안타까워하는 이 땅의 진보논리의 실상이 다 드러나 있다. 그는 그 책에서 “87년 체제와 더불어 그 본질적 제약으로 작용한 53년(분단) 체제를 타파하는 일”이 2013년 체제의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87년 체제를 진정한 민주화를 이룩한 체제로 보지 않는다. 가령 “87년 변화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변혁은 아니었고… 97년 신자유시대로 들어섰기 때문에 87년 민주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논자도 있다”라는 식이다. 그런 논자야 얼마든지 있겠지. 자본주의 체제 속에 살면서 자신은 다른 곳에 살고 있다고 우기는 사람이야 얼마든지 있으니까. 하나만 말하자. 자본주의 체제를 뒤엎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자본주의를 지상낙원의 체제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속에 살면서 그 모순을 직시하고 개선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 속에 살면서 자신은 그 밖에 사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보다 치열하고 정직한 사람이 더 많다. 게다가 그는 남북이 적대적이면서 동일한 체제라고 말한다. 나쁜 점을 닮아가며 재생산되는 구조라고 양비론을 펼친다. 종북(從北)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비론을 펼친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여하튼 그는 남북의 현격한 차이를 애써 외면한다. 그리고 여전히 ‘남북연합’으로 분단현실을 공동 관리하는 ‘1단계 통일’을 내세운다. 그리고 아주 근사한 말을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뿐 아니라 사회민주주의, 심지어 사회주의도 원칙상 용인되는 국가”라는 것이다. 하나만 묻자. 북한은 그중 어디에 속하는가? 그는 자본주의 체제와 분단체제의 청산만이 진정한 변혁이라고 주장한다. 가히 혁명적이다. 그에게는 통일만이 지상과제이고 나머지는 다 부수적이다. 하나의 목표를 정해놓고 나머지는 다 가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은 옳은 편에 굳건히 서 있다. 정말 장하다. 그의 논리 속에서 북한과 손을 잡고 통일을 도모하지 않으면 모두 반통일 세력이 된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라. 그의 방식대로의 통일을 지상과제로 삼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반통일이 지상과제인 사람들이 아니다. 통일을 더 깊이, 더 넓게 바라보고 숙고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훨씬 더 차원 높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세상을 그렇게 단차원적으로 보고 우기는 것이 더 힘이 있어 보이니까 백낙청 같은 사람은 일부러 그 단차원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 단순한 사고에서 2012년의 대한민국을 자꾸 1953년의 분단체제로 옮겨 놓는다. 세상에 이런 극렬 보수도 없다. 그런 것이 진보이고 진취적 사고라면 공자님이 웃으신다. 북한과 1대 1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라고? 대단한 민족주의이다. 하지만 그 민족주의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 북한의 실상이 어떠하건 대등한 입장에서 ‘민족’의 이름으로 ‘새로운 통일국가’를 함께 모색하자고? 하나만 묻자. 지금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인가? 수령 독재가 3대 세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인가? 수백만 명이 굶주려 죽어간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인가? 굶어 죽어간 국민이 민족인가, 아니면 3대째 수령 독재를 행하고 있는 정권이 민족인가? 북한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북한은 암과도 같은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는 국가이다. 암이란 무엇인가? 정상 세포가 변형된 것이 암세포이다. 그 암세포의 속성은 딱 한 가지이다. 왕성한 맹목적 증식력을 갖고 있다는 것, 그것이 암세포의 속성이다. 그 증식력이 어느 정도 왕성하냐 하면 자기가 살아가야 할 터전이 죽어버릴 때까지 증식을 한다. 암세포는 암세포가 살고 있는 숙주가 죽어야 함께 죽는다. 그리고 기를 써서 그 숙주의 죽음을 앞당긴다. 암세포의 왕성한 생명력은 죽음과 바로 연결된다. 우리는 지금 그 암세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느냐 아니냐 하는 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다. 북한도 우리와 한 민족이니 모든 것을 1대1로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자고 말하는 것은 암세포도 정상세포가 변한 것이니까, 정상세포와 뿌리가 같으니까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우리도 병들어 있으면서 어디 북한만 병들었다고 말하느냐고? 맞다. 우리에게도 병은 있다. 하지만 어디 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인체가 있을 수 있는가? 감기몸살과 암도 결국 같은 병이 아니냐고 우기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이 나라의 대표적 지식인 대접을 받는 사람이 그런 해괴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파올 뿐이다. 통일 논의는 우선 북한이 중증의 병을 앓고 있다는 너무나 자명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앓고 있는 그 병을 진심으로 가슴 아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민족주의이다.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앓고 있는 병을 우리의 병처럼 생각하는 것, 그것이 올바른 방향의 민족주의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치료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 그것이 올바른 방향의 민족주의이다.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그 치료방법에 대해 논란을 벌이는 것은 그 논란이 아무리 격렬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심지어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는 논리도 상관이 없다. ‘암세포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일 난다.’라는 논리라면 그런대로 받아줄 만하다. 북한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만 인정해도 어느 처방이 옳은 것인지 함께 모색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땅의 진보 지식인들은 대개 그 병에 대해 눈을 감는다. 그리고 거기다 민족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인다. 그래서 지금 이곳에서는 북한이 병들어 있다고 주장하는 쪽과 병을 외면하는 쪽의 소모적 논란만 있게 된다. 게다가 이 땅의 진보적 지식인들은 북한이 병들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수라고 매도한다. 북한이 병들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 보수라면 나는 기꺼이 보수의 탈을 쓰겠다. 백낙청의 글은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 지식인의 글이 아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지식인의 생각이 아니다. 차라리 통합진보당 동부 연합의 대변인 이야기가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런 논리로 어쩌자는 것인가? 다시 죽창을 들고 나서던 때의 그 살벌한 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인가? 시대착오도 그런 시대착오가 없다. 그런 시대착오적인 사람이 이 땅의 지식인 대접을 받는다. 국가도 생명체이다. 남과 북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십 년 생장해 왔다. 천 번 만 번 양보해서 남북의 우열비교를 하지 않는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남북의 통일 논의는 지금 현재 변한 그 모습에서 찾는 게 상식이다. 어떻게 53년 이후의 모든 변화를 무화시킬 수 있단 말인가? 53년 이후의 삶을 전부 잘못 살아온 삶으로 매도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든 변화를 무시한단 말인가? 지금의 대한민국이 해방 이후 분단체제의 모순을 그대로 안고 있을 뿐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백낙청의 이념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말에는 무슨 이념이라고 해야 할 것도 없다. 그냥 초라한 껍질만 있을 뿐이다. 권력을 탐하고 그것을 즐기는 사이비 지식의 모습만 있을 볼 뿐이다. 나는 진보로 포장을 한 정신적 꼴통 보수의 모습이 안타까워 그것을 비난하는 것뿐이다. 나는 이 땅의 정치가들에게 호소한다.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호소한다. 자신의 신념이 어떠하건, 인생관이 어떠하건, 세계관이 어떠하건 제발 방관자의 논리를 펴지 마라. 제발 안으로 들어와라. 모두가 함께 사는 집을 만든 후에, 싸우더라도 그 집안에서 싸우자. 지금까지 지은 집, 우리가 살아온 집을 제대로 살아보기도 전에 부수어야 한다는 논리는 제발 펴지 말라. 사실 정통성 운운하는 내 속도 쓰리다. 정통성을 세우자고 주장하는 내 속도 쓰리다. 정통성 안에는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다. 미국의 민주당이 미국의 역사를 부정하는가? 영국의 노동당이 영국의 역사를 부정하는가? 다 뒤엎어야 한다고 하는가? 프랑스의 공산당도 거기까지는 안 간다. 그런데 이 땅의 진보는 그것을 다 뒤엎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살았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고 그것이 진보인가? 세상에 공과가 없는 역사가 어디 있고 공과가 없는 나라가 어디 있고 공과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 공과를 바탕으로 반성과 미래 지향이 나와야지 역사를 뒤엎으려는 눈으로 무슨 진보를 외치는가? 그래서 나는 이렇게 선언할 수밖에 없다. * 우리의 민주화가 아직 요원하다, 우리는 아직 반민주 독재 정권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믿는 것이 진보라면 나는 보수의 탈을 쓰겠다. * 우리의 근현대사를 온통 부끄럽기만 한 역사라고 주장하며 그것을 온통 부정하는 것이 진보라면 나는 보수의 탈을 쓰겠다. 부정적인 우리의 근현대사를 단번에 척결해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있는 것이 진보라면 나는 보수의 탈을 쓰겠다. *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변혁과 분단체제 타파를 이룩하려 힘쓰는 것만이 진보라면 나는 보수의 탈을 쓰겠다. 무조건적인 통일이 선이고 다른 것을 모두 악으로 간주하는 것이 진보라면 나는 보수의 탈을 쓰겠다. ------------------------------------------------------------------------------------------------------------------------------------------------------------------------------------- 댓글 2023-09-29 06:39:41 주한광 2023-09-29 10:03:43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
공지 | 22년 2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회보 <기장이야기 - 믿음의 다음 세대, 교회에서 기억하자> | 예닮교회 | 2022-03-13 | 555 | |
337 | 2024년 봄학기 예닮양육과정 | 예닮교회 | 2024-02-18 | 49 | |
336 | 2024 사순절 탄소금식 | 예닮교회 | 2024-02-11 | 40 | |
335 | 좌편의 경기고 동문들께(콤플렉스의 의식화가 중단된 동창들께) | 권영탁 | 2023-10-22 | 78 | |
334 | 문의 1 | 황성민 | 2023-10-16 | 69 | |
333 | (미팅)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의 장 | 이은혜 | 2023-06-28 | 120 | |
332 | 2023년 사순절 교회학교 탄소금식 | 김지영 | 2023-02-25 | 111 | |
331 | 2023년 수험생 명단 | 예닮교회 | 2022-10-01 | 195 | |
330 | 예닮 아카데미 안내 | 예닮교회 | 2022-08-21 | 160 | |
329 | 22년 1~3월 이웃사랑 성경통독 명단 (30일 갱신) | 예닮교회 | 2022-04-10 | 159 | |
328 | 부활절 온라인 성찬 | 예닮교회 | 2022-04-05 | 202 | |
327 | 22년 구역 편성표 (가안) | 예닮교회 | 2022-01-09 | 556 | |
326 | 22년 구역 편성표 (가안) | 예닮교회 | 2022-01-09 | 418 | |
325 | 2021 성탄합동축하회 당첨자 발표(12월 30일 마감됩니다) | 예닮교회 | 2021-12-25 | 385 | |
324 | 7-9월 통독자 명단 (10.24 갱신) | 예닮교회 | 2021-10-17 | 221 | |
323 | 자녀들의 비전을 위한 기도와 수험생 명단 | 예닮교회 | 2021-10-02 | 277 |
댓글